전체 글 (86) 썸네일형 리스트형 [슈미카] Odd Night : 季節非忘 * 언젠가, 어딘가의 AU입니다. * 본 글의 내용은 유혈 암시, 집단 내 따돌림, 가정에서의 방임 등의 소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열람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끼익, 하는 소리와 함께 마차가 어느 저택 앞에 멈추어 섰다. 오랜 시간 사람의 왕래가 없어 이제는 ‘관리’라는 단어조차 잊어버린 듯 무방비하게 자라난 담쟁이 넝쿨과 아무렇게나 서로 얽혀 피어나고 있는 들장미로 빈틈없이 뒤덮인 저택의 외양은 차라리 동네 아이들의 담력 체험 장소로나 걸맞을 법했다. 다소 거칠었던 마부의 운전 탓에 오는 내내 뒷좌석에서 엄청난 흙먼지와 싸웠으나 이제 와서 구태여 문제를 삼고 싶지도 않다는 듯, 꼭 구름이 한가득 끼어있는 하늘처럼 잔뜩 찌푸린 얼굴의 남자가 이마를 짚으며 마차에서 내렸다. 하기야 그 텐쇼인 가(家)에서.. [ㄷ님 커미션] 우리의 여름은 밤을 모르고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슈미카] 파르란 계절에 꿈은 시들고 * 사망소재 주의해주세요. * 슈미카 동화합작 ( https://snowybluerose.tistory.com/ ) 에 제출한 글 업로드합니다. 깨어서는 결코 갈 수 없는 높고도 먼 곳에, 깨질 듯한 유리와 얼음으로 이루어진 궁전이 있다고 했었다. 사방을 둘러싼 얼음 벽은 얼굴이라도 비칠 만큼 파르라하고, 누구 하나 사람의 기척은 보이지 않지만 제일 깊은 곳에 숨겨진 거울의 방에는 성의 주인이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 잠들어 있다고 했다. 그의 잠은 깨워서도 안 되고, 깨울 수도 없는 것이라고. 맑은 넋으로는 다다를 수 없는 곳이기에, 누구나 그저 마음 속으로만 상상하고 마는 곳이라고. 그런 동화를 들은 적이 있다. 밤이 깊었으나 연인의 모습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이불 속에서 머리.. [슈미카] 재상연의 인형 공방 * 언젠가, 어딘가의 au입니다. * 슈미카 동화합작 ( https://snowybluerose.tistory.com/ ) 에 제출한 글 업로드합니다. 미카 칭, 미안하지만 오늘 들어온 인형 좀 작업실로 옮겨주겠어? 마을 상점에 주문한 게 들어왔대서 받으러 다녀올게! 잠깐 졸았던 모양이다. 카게히라 미카는 퍼뜩 선잠에서 깨어, 대답을 하려 했으나 눈에 보이는 것이라고는 문에서 경쾌하게 짤랑이는 풍경뿐이었다. 아, 가버렸다. 뒤늦게 통유리창으로 밖을 내다 보니 짧게 자른 금색 머리칼이 흔들리며 멀어지는 게 보였다. 나즈나 형, 오늘도 바쁜가 보네. 카게히라가 일하는 앤티크 공방은 구체 관절 인형의 수리와 제작도 겸하고 있는 드문 곳이었다. 방금 문을 열고 뛰쳐나간 사람이 니토 나즈나, 이 가게의 주인이고... [슈미카] Bad Mad Marionette #슈미카_전력 59차 주제 : 오직 하나뿐인 ...더보기 !! 본 글을 읽기 전에 필독해주세요 !! 해당 글은 다소 어두운 분위기의 연성이며 자학, 자기혐오 및 학대, 수위에 대한 맥락 암시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또한 글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과거 날조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점 유의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스승님, 우리 인형 놀이 할래? 카게히라 미카는 이츠키 슈에게 특정 단어가 갖는 위력을 놀랍도록 정확히 꿰뚫고 있었다. 물론 그 단어가 무엇인지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따라서 필요한 날, 필요한 순간에 정확하게 그의 앞에서 말을 꺼낼 수 있었으리라. 놀이를 제안하는 말이었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연기는 아니었다. 오히려 그보다는 어떠한 종류의 진심이 한데 모이고 뭉치기를 반복한 끝에 간신히 입 밖으.. [영7] 접경도시 지휘사의 주의사항 접경도시 중앙청입니다. 본 청은 신입 지휘사님들을 진심으로 환영하는 바이며, 후술하는 내용을 숙지해주시기 바랍니다. 아래 내용을 읽지 않아 발생하는 어떠한 피해에 대해서도 본 청에서는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1.이 세계에는 신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간혹 단발머리의 여자 아이의 형상이 나타난다면 무시하시고 순간 생각나는 신기사의 이름을 세 번 부르십시오. 그 또는 그녀는 당신을 구해주지 않을 것입니다. 2.본 도시에는 고등학교가 하나뿐입니다. 해당 고등학교의 교복 디자인을 숙지해두시고, 만약 접경도시 교복 이외의 교복을 입은 사람을 중앙청에서 마주친다면 "네가 찾는 건 여기 없어." 라고 말하십시오. 3.중앙청에 귀신이 있다는 것은 헛소문입니다. 자정이 넘은 시각에 본청 건물에서 신기사를 본다면 종이학을 .. [논커플링/슈+에이치] 텐쇼인 에이치의 세계이론 ...더보기 * 논커플링 연성입니다. 슈미카, 와타에이 암시 있습니다. * 사망 소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S#1 복도 슈, 걷다가 문득 싸한 느낌에 뒤를 돌면 에이치가 웃는 얼굴로 서있다. 긴가민가하는 얼굴로 바라보다가 마침내 몸을 완전히 돌려 에이치의 얼굴을 확인한다. 이상하다는 표정을 떨치지 못하는 슈에게 에이치, 한 발짝 다가선다. 에이치 뭘 그렇게 놀라니? 슈 여긴 네가 있을 곳이 아니지 않나. 에이치 (여유롭게 웃는 얼굴로) 여긴 학교야. 슈 (미간 찌푸리며) 그걸 모르지는 않아. 단지 너는… (말을 고르는지 뒷말은 들리지 않는다.) 에이치 잠깐 같이 걸을까? 슈 (눈에 띄게 언짢은 기색) 나와 함께? 에이치 걱정 마, 길동무가 되어달라고는 하지 않을게. 슈 (마지못한 듯 고개 끄덕.) 에이치.. [앙투여휘] 별의 잔존율 * 앙투아네트X여지휘사 연성입니다. 지휘사를 플레이어가 아닌 하나의 캐릭터로 해석했습니다.* 인게임 루트 [검푸른 별], [희생의 의미] 스포일러 있습니다. 다음 번에는, 함께 별을 보러 가고 싶어요. 접경도시에서의 마지막 하루를 앞두고 기묘한 빛깔로 물들어가는 하늘을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평생에 걸쳐 수없이 많은 황혼을 봐왔을 터인데, 그 중 어느 하나와도 닮지 않은, 참으로 기이한 일몰이었다. 어쩌면 수많은 것들과 꼭 빼닮았든가. 다음 번. 무엇을 믿고 그렇게 말했는지는 알지 못한다. 발화자인 내 자신이 알지 못했으니 내 옆에 있었던 앙투아네트 역시 - 그 말의 뜻 같은 건 몰랐을 터인데, 머쓱한 마음에 옆을 돌아보았을 때 마주한 그녀의 눈은 언제나처럼 따스하게 반짝이고 있었다. 나는 다 알아요. 꼭.. 이전 1 2 3 4 ··· 11 다음